국제 국제일반

정몽구 현대차 회장 부자 글로비스 지분 매각… 지배구조 개편 시동

13.4% 1조3000억대 규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매각을 추진한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정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주식가치를 높여 현대모비스 지분과의 교환을 추진하기 위한 실탄 마련 작업이라는 해석이 흘러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씨티그룹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에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를 블록딜(대량매매) 형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라는 공지를 보냈다.


이번에 나오는 현대글로비스 물량은 1조5,000억원가량으로 지분교환이 예상되는 현대모비스 시가총액 23조1,700억원의 6.73%에 해당한다. 매매거래 체결일은 13일로 모두 502만2,179주가 대상이며 매각 가격은 26만4,000∼27만7,500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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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1.51%, 정 부회장이 31.8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은 4.8%(180만주)를, 정 부회장은 8.59%(322만2,170주)를 판다.

블록딜이 성사되면 정 회장 부자는 1조3,259억~1조3,937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정 회장 지분은 251만7,000주(6.71%), 정 부회장은 873만2,290주(23.28%)가 남아 두 부자의 지분은 30%로 낮아진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다. 정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이 없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을 지배하려면 사실상 현대모비스 지분이 높아야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현대차 지분을 늘리려면 자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비스를 통해 현대차를 지배하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의 덩치를 키워 모비스와 합병하거나 모비스 주식을 사기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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