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창립 60주년 기념식 불참 통보<br>내기골프 의혹 보도에 외부행사 제자한 듯
| '3ㆍ1절 골프'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10일 무거운 표정으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서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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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공식 대외일정 돌연 취소
한국노총 창립 60주년 기념식 불참 통보내기골프 의혹 보도에 외부행사 제자한 듯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3ㆍ1절 골프'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10일 무거운 표정으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서강기자
이해찬 총리가 10일 당초 예정된 공식 대외행사 일정을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리는 3ㆍ1절 골프 파문 이후 자신 거취 등 일절 언급을 삼간 채 업무 챙기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이 총리가 3ㆍ1절 골프모임에서 100만원 상당의 '내기골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측근인 이강진 공보수석마저 골프파문 와중에 골프를 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쳐 외부행사를 자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 점심식사를 마친 뒤 며칠 전 건강검진을 받은 삼성의료원을 방문해 검사 결과에 대해 상의하기도 했다.
◇왜 공식일정 돌연 취소했나=이 총리는 당초 이날 오전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에서 열리는 '한국노총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총리실은 행사 시작 1시간을 앞두고 긴급히 일정을 취소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축사를 낭독할 예정이었다. 이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골프 파문과 관련해 공식일정을 취소하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최병환 총리 공보비서관은 "총리와 관련된 여러 논란이 있는 가운데 대외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비서관은 이어 "하루 이틀 전에 (행사에) 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는데 당과 언론에서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을 감안했다"며 "앞으로 다른 모든 대외행사에 불참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그러나 이날 오후5시 총리 접견실에서 정부출연 연구기관 우수연구원에 대한 포상식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 총리 100만원 상당 내기골프 의혹=이날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총리 일행은 3ㆍ1절 골프 당시 총액 100만원 상당의 내기 골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골프 모임에 참석했던 이기우 교육차관은 지난 7일 "내기골프는 하지 않았고 영남제분의 과징금 얘기도 없었다"고 해명했었다. 반면 부산 아시아드골프장 근무자 A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만원 정도의 돈다발을 라운딩한 캐디에게 맡기면서 한 홀당 5만~6만원 정도의 내기골프를 했다고 들었다"며 "누가 얼마나 냈고 땄는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돈이 하나도 안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총리는 KㆍY회장,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과 첫 조에서 골프를 했다. 내기에 걸린 100만원을 기업인들이 모두 부담했다면 이 총리 스스로 공직자의 기본 윤리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 당일 총리와 같은 조에서 골프를 한 K회장 등은 공동 명의로 보도자료를 배포, "100만원 상당의 내기골프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그날 K회장이 40만원을 상금으로 내놓음에 따라 2인1조로 1홀당 2만원의 상금을 걸고 운동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또 "총리 몫의 상금은 경기보조원이 갖고 있다가 목욕을 마친 후에 캐디마스터가 찾아와 전해드렸으나 총리가 '그걸 뭐 하러 갖고 왔느냐, 그건 당신들 몫이니 알아서 쓰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옆에서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3/10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