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명동 '패션1번지' 명성 되찾는다

특구지정으로 신·증축 쉬워져 매장 리뉴얼·신규오픈 잇달아<br>옛 국립극장 리모델링등 호재 겹쳐 상권 다시 활기<br>"브랜드 노출효과 커" 유명브랜드 줄줄이 입점 대기



명동이 ‘패션1번지라는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압구정, 강남역, 동대문 등 특화된 지역에 밀려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최근 청계천 복원과 특구지정 등의 호재에 힘입어 패션업체들이 명동에 신규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거나 매장 리뉴얼에 나서면서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명동에 새로 오픈하거나 리뉴얼 공사 중인 패션업체의 매장 수는 10여개에 이른다. 예전과 다른 점은 ‘명동 1번지’로 불리는 명동길(아바타~명동성당) 보다 중앙로(밀리오레~우리은행 명동지점)에 신규 매장 오픈과 리뉴얼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 SK네트웍스의 신규 브랜드 ‘루츠’와 제일모직 ‘후부’는 지난달 14일과 21일에 중앙로에 대형 매장을 새로 오픈하거나 리뉴얼했다. 지난 8월에 론칭한 루츠는 백화점에 7개의 매장을 확보한데 이어 첫 가두매장인 명동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들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 중인 후부는 바뀐 제품 컨셉트를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첫 매장으로 명동을 선택했다. 또 지난 8월에는 EQG의 ‘영에이지’가 맞은 편에 있는 ‘에스콰이아 옴므’ 매장으로 이전했으며, 골드윈코리아의 ‘노스페이스’도 신개념 컨셉트숍 ‘하트 오프 서울’ 1호점을 9월 초 ‘힐피거데님’ 매장 인근에 냈다. 캐주얼 및 잡화, 스포츠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중앙로는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금강제화 건물 옆에 위치한 랜드로바가 현재 리모델링 공사중이고, 과거 삼성물산이 운영하던 패션쇼핑몰 ‘유투존’이 입점해 있던 명동타워도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세계적인 캐주얼 브랜드 ‘자라’가 첫 가두점을 명동타워에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 브랜드들이 긴장하고 있다. 밀리오레와 파스쿠치 명동점 인근에도 신규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전개하는 미국 캐주얼 브랜드 ‘갭’은 첫 가두점을 8월 말 명동에 냈다. 지난 8월부터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던 빈폴도 1일 다시 문을 열며 맞은편 옛 명동의류 자리에는 롯데백화점 계열 FRL코리아의 ‘유니클로’가 5층 규모로 입점할 예정이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이 명동에 잇따라 신규 매장을 내거나 리뉴얼에 착수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 명동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중심상업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용적률과 건폐율이 대폭 완화돼 건물 신축과 증ㆍ개축이 용이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옛 국립극장이 리모델링을 거쳐 11월에 명동예술극장으로 재탄생하고, 과거 증권거래소로 쓰이던 건물도 오피스텔 복합 상가로 개발되면 명동의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패션업체들이 명동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동은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명에 달하는 특급 상권으로, 중앙로의 경우 330㎡(100평) 규모의 매장 월 임대료가 7,000만~1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지만 높은 집객력으로 인해 브랜드 노출 효과가 커 패션업체마다 대형 매장을 명동에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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