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성장률도 정부가 추산하는 4.6%보다 훨씬 낮은 4.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삼성경제연구소는 ‘2006년 하반기 및 2007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15억달러로 대폭 낮춰 잡고 내년에는 45억달러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경제연구원도 내년 경상수지가 22억달러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의 성장률이 4.1%로 뚝 떨어지면서 연간 성장률이 4.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0.5%포인트 떨어진 4.3%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수출 증가율은 8.3%로 떨어져 한자릿수로 내려앉고 민간소비ㆍ고정투자 증가율도 각각 3.7%, 2.9%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경기상승 모멘텀이 올 하반기 들어 약화되는 조짐을 보여 상반기 중 경기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에는 원화강세, 고유가 등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실질소득 수준의 정체와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내수가 부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도 국제자본의 미국유입 둔화, 미국의 대외불균형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달러약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도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국내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도 약화돼 그 수준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연구소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거시경제는 소비여력을 확충해 경기회복세 약화를 방지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재정정책은 가능한 범위에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감세정책을 통해 소비여력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은 점과 소비둔화 등 경기여건을 고려해 급격한 금리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식 수석연구원은 “내년까지도 짧은 경기 사이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수부진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 입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