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4일 공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예총 경리과장 박모(45ㆍ여)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0년 6월께 예총 명의 계좌에서 300만원을 빼내 자신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으로 사용하는 등 2002년 2월까지 모두 25차례에 걸쳐 1억8,200만여원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횡령한 공금의 용처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예총 고위 간부 개입 여부 및 예총 회관 신축공사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총은 96년 정부보조금 165억원으로 서울 양천구 목동에 회관 건물을 새로 짓기 시작했지만 공사 과정에서 시행사가 2차례 바뀌는 등 9년째 파행을 겪고 있고 공사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9건의 민ㆍ형사 소송에도 휘말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