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기금 매입종목 잘 살펴라"

국민연금 등 올 증시 최대 매수주체로…포트폴리오 관심을<BR>연초 은행·통신·내수소비주 사고 車·조선·건설주는 팔아


올들어 증시가 급락하자 국민연금이 신규 자금 집행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어서 국민연금의 투자패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주식시장에 대한 시각이나 투자전략은 ‘대외비’이긴 하지만 이들의 매매 종목 등을 보면 포트폴리오 구성도 대략 추정할 수 있다”면서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증시의 최대 매수 주체로 꼽히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은행ㆍ통신ㆍ내수소비주 산다= 올들어 연기금은 지난 12일까지 1,709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이중 상당 부분은 인덱스펀드로 운용되는 자금이 주식과 선물의 가격차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팔고 선물로 갈아타는 ‘스위칭 매매’를 했기 때문이며 이를 제외할 경우 주식을 매수중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초 이후 연기금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내수주와 고배당주가 대거 포진해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인 우리금융지주(141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전북은행(21억원), 기업은행(15억원), 대구은행(15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통신주 중에서는 KT(72억원), SK텔레콤(48억원), LG데이콤(16억원)을 사들였고 화학ㆍ정유주의 경우 고배당이 기대되는 LG화학, LG화학 우선주, SK케미칼, 한화석화 등의 비중을 늘렸다. 또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주도 순매수했다. 내수ㆍ소비관련주도 대거 순매수했다. LG패션을 61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롯데쇼핑, 태평양, 현대백화점, 삼양사 등을 샀다. 반면 IT, 자동차, 조선, 건설, 증권주 등은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259억원), 현대차(224억원)을 가장 많이 팔았으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주와 LG전자, 하이닉스 등 IT주, 현대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 등에 대해서도 차익실현했다. ◇올해 최대 매수주체로 떠오를 듯=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자별 수급구도를 살펴볼 때 연기금이 올해 주식시장을 이끌 최대의 매수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주춤하면서 기관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도 어려운데다 외국인 역시 매도세는 줄어들겠지만 뚜렷하게 매수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 반면 연기금의 경우 올해 주식투자 비중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릴 계획에 있어 증시의 든든한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주식에 11조원을 투자할 방침이고 이중 신규집행은 5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식운용 예정금액인 5조원(신규 2조1,00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주가가 하락할수록 주식 매수를 늘릴 가능성이 높으며 주식비중을 일정하게 가져가면서도 이익전망이나 주가 수준, 모멘텀에 따라 활발하게 종목교체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매매하는 종목을 주목하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또 연기금이 과거 정부지분 매각 및 신규 상장기업에 관심을 가졌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기업 인수ㆍ합병이나 생명보험사 상장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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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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