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이 올 들어 원화강세(환율하락)ㆍ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감이 악재로 작용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조선업종에 대해 업체별 선별투자와 함께 올 상반기 LNG선 수주 모멘텀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주요 조선업체들의 주가상승률은 대우조선해양 3.53%, 삼성중공업 2.57%, 현대중공업 0.67% 등으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5.08%)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조선업종 주가가 이 같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원화강세에 대한 부담과 함께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세계 철강산업의 호조 속에 조선업체들이 사용하는 후판가격은 일년 전에 비해 20% 정도 올라 비용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올해 본격적인 매출로 잡히게 되는 선박 가운데 지난 2002년 선가가 저점이었을 때 수주한 물량이 포함돼 있는 점도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는 요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선업종의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업체별 선별투자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성재 현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조선업체들의 영업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전체 매출에서 조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작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우수한 현대중공업이 그나마 유망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조선업종이 새롭게 부각될 수 있는 모멘텀은 올 상반기에 예정된 LNG선 관련 수주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는 엑슨모빌의 LNG선 28척 발주 등 대규모 LNG선 발주 프로젝트가 계속 발표되고 있어 조선업종 주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