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공정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수신료를 높이고 광고를 줄여야 합니다. 공영방송이 광고로 운영되면 광고주에 의해 방송이 장악되고 질이 저하됩니다."
이경재(사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3일 과천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공영방송 재원은 국민 수신료로 해야 한다는 것이 10년 전부터 주장해온 본인의 철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간방송이 광고에 의존함으로써 정부의 방송 장악보다 광고주에 의한 방송 장악이 엄청나 사회의 정당한 여론이 왜곡되고 있다"며 "방통위나 정부에서 기사를 빼달라고 하면 잘 안 들어주지만 자본가들이 광고 때문에 기사를 빼달라고 해서 빼주는 것은 여론을 왜곡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공영방송이 자본과 광고로부터 독자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광고를 하지 말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신료를 높여야 한다는 논리다.
이 위원장은 또 새로운 기술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국민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 도입을 두고 지상파는 케이블TV와, 케이블TV는 인터넷TV(IPTV)와 많은 갈등구조가 있고 잘못하면 엄청난 문제가 생긴다"며 "기술발전이 이뤄져 값싸게 질 좋은 제품을 제공, 국민에게 행복을 준다면 그게 우선이라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MMS(지상파 다채널 서비스), 클리어 쾀(셋톱박스 없이 케이블방송 시청) 등의 도입 여부에 대해 이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