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신흥재벌 구제 나선다

알파그룹에 수십억달러 지원… 재벌 지배력 강화할듯

러시아 정부가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올리가르흐(신흥재벌) 구제에 나섰다. 러시아는 이 과정에서 선별적인 구제를 통해 재벌에 대한 정부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진다. 30일 WSJ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조성한 구제금융 기금으로 과두재벌 미하일 프리드만의 알파 그룹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 등으로부터 20억 달러를 빌리면서 이동통신회사 OAO 빔펠통신의 지분 44%를 담보로 제공한 프리드만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분을 잃을 지 모를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러시아 재벌들은 기업들은 대출에 대해 대출을 갚지 못해 담보를 떼일 상황에 놓여 있다. WSJ은 기업들의 구제금융 지원요청이 늘면서 전체 지원요구액이 1,00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어떻게 구제금융을 분배하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생사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점에서 올레그 데리파스카의 유나이티드 루살이 어떻게 될 지가 관심사다. 데리파스카는 노릴스크 니켈의 지분 25%를 담보로 메릴린치와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로부터 빌린 45억 달러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지분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신 우선주나 전환사채 등을 지분을 받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기업 구제 계획이 주요 자산을 국유화하려는 시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