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농협보험 설립 가시화 따라 철새 설계사 더 많아질듯

농협보험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보험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철새 설계사' 문제가 한층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현재 1,000명도 안 되는 설계사 수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 아래 최근 설계사 교육센터를 서울 신촌에 세웠고 앞으로 전국 곳곳에 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특히 농협보험의 기반이 취약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대도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이 현재 생명보험업계 4위인 신한생명 수준으로만 설계사 수를 늘리려고 해도 9,000여명의 설계사가 더 필요하다. 현재 농협의 자산 규모는 30조원으로 신한생명의 3배이지만, 설계사 수는 1만명 가량인 신한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농협의 이 같은 행보는 가뜩이나 심각한 보험 설계사의 이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년에 2회 이상 회사를 옮긴 설계사는 2005년 3,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4년 새 무려 4배 이상으로 늘어 지난해는 1만6,000여명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수수료만을 좇아 이 보험사 저 보험사 옮겨다니는 `철새 보험사'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농협마저 뛰어들면 설계사 이직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신용(금융)과 경제(판매) 부문을 분리하는 농협법 개정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개정안이 연말이나 내년 초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 중앙회 사내 조직인 농협보험도 독립된 보험회사로 새로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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