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를 구성해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FI)로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를 희망하는 국내 대기업 및 해외 투자가의 자금부담이 경감돼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산은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가격과 매입조건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산은이 PEF를 구성해 FI 자격으로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ㆍ보험사와 해외 금융기관 등이 PEF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건설 실사작업이 마무리되고 매각가격과 매입조건이 정해지면 PEF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FI 자격으로 참여를 원하는 연기금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의향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에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SI의 자금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은 물론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산은이 FI 자격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포스코ㆍ롯데그룹 등과 함께 대우건설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LG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 인수의사가 전혀 없다. 자금이 그렇게 없다. 주력 사업에만 전념하겠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