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맥주 소비는 크게 줄고 소주와 위스키 소비는 제자리 걸음하는 등 전체적으로 술 소비가 줄었다.
이는 웰빙 바람을 타고 `술 덜 먹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된데다 내수부진으로올해 내내 경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맥주 출고량은 1억6천663만 상자(500㎖ 짜리 20병)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억7천157만 상자)에 비해 2.9% 감소했다.
업계는 지난달에도 출고량 감소 폭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이달에는 내년 1월 주세율 인하에 따른 대기 수요 때문에 출고가 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연간 기준으로 판매량이 5% 안팎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맥주 소비는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에도 해마다 늘어났으나 불황이 닥치면서 2003년에 처음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약간 늘어나는데 그쳤다.
소주는 올해 1-10월 8천363만9천 상자(360㎖ 짜리 30병)가 팔려 8천325만5천 상자가 판매된 작년 동기에 비해 0.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말 송년모임 수요 등을 감안한 판매 호조 예측에도 연간 기준으로 볼 때 이러한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소주 판매는 2004년에도 0.03%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위스키도 1-10월 판매량이 216만7천62 상자(500㎖ 짜리 18병)로 작년 동기의 216만913 상자에 비해 0.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위스키는 지난해에는 두자릿수 감소율로 급격한 소비 위축을 경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류시장은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페르노리카의 얼라이드 도멕 인수 등 대형 이슈가 많았다"면서 "한마디로 업계 입장에서 볼 때에는 맥주는 저조했고 소주는 그저 그랬고 위스키는 선방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