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점이 남는 음식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푸드뱅크(사랑의 식품나누기) 사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푸드뱅크 서울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서울지역유명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계속적인 참여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 전혀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유통업체는 미도파 상계점과 갤러리아 압구정점,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 3곳에 불과하다.
기탁식품은 소량이라도 수혜자가 다양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식품기탁자는 지정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아 세금감면까지 받을 수 있는데도 유통업체들이이 사업 참여를 꺼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일 필요한 물량을 자동발주하기 때문에 남는 식품이 거의 없다"면서 "남은 음식을 전달했다 탈이 날 경우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요를 예측하고 식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남는 물량이 많지 않으며 비록 남은 식품이 있으면 폐점 직전에 떨이판매로 소진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미도파 상계점은 지난 2월23일부터 식품매장에서 매일 재고 상품의선도를 확인한뒤 인근의 중계3동 평화 사회복지관에 3∼4박스씩 전달하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은 지난 10월부터 푸드뱅크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갤러리아 압구정점도 한달동안 시험기간을 거쳐 12월부터 콩나물과 두부 등 잉여식품을 사회복지시설에 매일 기증하기로 했다.
평화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받은 잉여식품을 먹고 지금까지 탈이 난 일은 없다"면서 "잉여식품을 수혜자에게 나눠주기 전에 다시 한번 음식을 선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