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제2금융권이나 주식시장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고금리 특판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가열될수록 예대마진 악화 등 은행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자유적금의 약정이율 금리를 변경했다. 6개월에서 1년 미만은 2.4% 유지하기로 한 반면 ▦1년 이상~2년 미만 금리를 3.00% ▦2년 이상~3년 미만 금리를 3.30% ▦3년제는 3.80%로 올렸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장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적금 상품의 금리를 높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또 오는 15일까지 '하이-믹스(Hi-Mix) 복합예금 22호'를 1,000억원 한도 내에서 판매한다. 이 상품은 연 4.25%의 확정금리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동예금에 분산 투자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외화표시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91일물 원화표시 CD 금리가 최근 2.4%대인 데 비해 이 상품은 평균 약 1%포인트가량 금리를 얹어준다. 신한은행은 5일까지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식시장 상승시 최고 연 13.6%의 수익률이 가능한 다섯 가지 상품의 주가지수예금을 판매한다. 대구은행도 지난달 18일부터 '특판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총 2,000억원 한도로 6월 말까지 판매하는 특판적금 상품은 가입 기간에 따라 1년 6개월은 연 4.2%, 2년제로 가입하면 최고 연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일반적금의 경우 2년제의 경우 연 3.6%의 금리를 지급하는 것에 비교하면 0.9%포인트나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고 4.5%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기존 예ㆍ적금 상품보다 배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도 부산은행이 6월 호국의 달을 맞아 '태극기 사랑 정기예금' 특판 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은행으로 몰리던 시중 자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출시경쟁이 가열될수록 예대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은행 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예금금리 인상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 결국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