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J E&M 고발 불똥… 애널리스트 기업분석 위축

신규사업 등 일절 언급 안해

기업탐방 보고서 못내기도


"예전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죠. 기업 탐방을 가더라도 담당자는 대략적인 실적 전망치는 물론 신규로 추진하는 사업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습니다. 기업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알 수 있는 정보가 없으니 탐방 후 보고서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A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지난달 애널리스트 3명이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된 CJ E&M사건 이후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은 소위 말해 '멘붕'에 빠졌다. 자신도 미공개 정보이용을 했다는 불안감 때문이 아니라 본업인 기업분석 자체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일주일에 분석 대상업종에 속하는 기업 1~2곳을 방문해 기업공개(IR) 담당자로부터 회사의 현안에 대해 듣는다. 시장에서 알 수 있는 정보보다는 해당 기업에서 파악한 정보가 정확도가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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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탐방을 가더라도 실적은 차치하고서라도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수준, 공장 증설 규모 등 일단 수치가 들어간 정보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는다"면서 "기업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정보 자체가 없다 보니 보고서 내용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고 투자의견을 내놓을 때도 확신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푸념했다.

중소형사를 담당하는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고충이 더 크다. 해당 기업 말고는 보고서를 쓸 만한 정보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규모가 큰 업체의 경우 아무래도 IR팀이 체계화돼 있어 각종 자료를 배포하기도 하지만 중소형사는 IR담당자의 입 말고는 해당 업체에 대해 알 수 있는 길이 없다"면서 "매일 기업 탐방에 나가고 있지만 CJ E&M 사건 이후에는 만족할 만한 보고서를 내놓은 적이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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