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중소형 인기 높다지만… 나홀로 아파트 '청약 제로' 속출

단지 규모가 작은 이른바 '나홀로'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청약률 제로를 기록하는 등 잇따라 참패를 맛보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의 직격탄이 나홀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인천 남동구 동민캐슬과 이달 분양물인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나주 남평의 유성그린파크, 인천 강화 리버플타워, 제주시 제주연동 펠리체 등이 모두 청약신청을 단 한 건도 받지 못한 채 공식적인 청약접수 절차를 마감했다. 이들 단지가 청약률 제로를 기록한 것은 모두 전용면적이 84㎡ 미만인 중소형에 분양 규모가 200가구가 넘지 않는 나홀로 아파트인데다 시공사의 브랜드 인지도도 비교적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분양 규모가 큰 유성그린파크의 가구수가 184가구일 정도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실적이 양호했다고 할지라도 모든 지역에서 분양이 잘 되는 것은 아니고 결국 수요자들의 발걸음을 움직이는 요건은 입지요건 등 투자성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김규정 본부장은 "자체 상품이 갖고 있는 가격 경쟁력과 입지여건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지방에 분양하는 중소형 아파트라고 해도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보통 투자성이 있는 단지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꼽는데 이들 단지는 평균 50가구 정도에 불과한 나홀로 아파트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률 제로를 기록한 건설사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인지할 수 없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브랜드 이미지가 곧 분양상품의 품질을 의미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호상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장은 "지방 시장은 주로 향토 기업들이 많이 분양을 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시장상황이나 입지여건이 더 크게 작용한다"며 "특히 이번 여름은 휴가철에다 집중호우까지 겹쳐 투자자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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