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살려준 것은 최선

제2보(19~33)

[韓·中·日 바둑영웅전] 살려준 것은 최선 제2보(19~33) 노승일ㆍ바둑평론가 9년 연하인 한국 소년은 고바야시 고이치를 격파하여 날이 바짝 선 인상이었다. 창하오는 천천히 유장하게 판을 짜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백20으로 모자를 씌웠을 때 흑21로 받아주는 것을 보고 창하오는 속으로 뇌까렸다. “고지식하고 정직한 친구로군.” 창하오가 염려했던 그림은 흑이 참고도1의 1로 받는 것이었다. 백2면 흑3으로 실리를 굳힌다. 이 코스라면 백이 상당히 고단한 진행일 것이다. 실전보의 흑21이면 백이 22로 붙이는 맥점이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 백26의 3단젖힘은 준비된 수. 흑이 27로 세력을 차지하고 백을 조그맣게 살려준 것은 일단 최선이었다. 흑27로 참고도2의 흑1에 모는 것은 백의 주문에 말려드는 길이다. 백은 2에서 10으로 우변의 주도권을 쥐게 되므로 대만족이다. 흑33을 힘주어 찍어놓고서 소년은 고개를 쳐들고 창하오의 얼굴을 빤히 건너다보았다. 마치 ‘이만하면 흑이 좋지 않은가요’ 하고 묻는 것 같았다. 입력시간 : 2005/11/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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