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가 아니라고 해서 컵 대회를 친선전쯤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지난 시즌 남녀부 우승팀인 삼성화재·GS칼텍스 등 남자부 7개팀과 여자부 6개팀이 모두 참가하며 남녀 우승팀에 각각 상금 3,000만원이 걸려 있다. 준우승은 1,500만원. 이번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는 19~27일 9일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도 같은 이름으로 안산에서 열렸는데 빅매치나 준결승·결승 경기는 매진(약 3,000석)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남녀 우승팀은 현대캐피탈과 IBK기업은행.
이번 대회도 조별리그부터 관중몰이가 예상된다.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같은 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대회는 남녀부 각각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A조 1위가 B조 2위와 경기)로 4강과 결승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대 컵 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한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7연패 위업을 달성한 삼성화재와 19일 오후2시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결승에서 만났던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는 이날 오후4시부터 '리턴 매치'를 벌인다.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끼리 격돌하는 컵 대회는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전력 보강으로 인한 변화를 확인하는 등 정규리그에 대비한 치열한 탐색전의 의미도 있다. 신임 사령탑인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지도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또 비디오 판독 횟수를 경기당 팀별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기로 한 뒤 처음 열리는 대회라 판정 면에서도 주목되는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