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시장 구조재편의 향배를 좌우할 두루넷의 매각일정이 상당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현재 법정관리중인 두루넷을 인수할만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지않아 제값을 받기 힘들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루넷 채권단은 9일 서울지방법원에서 `두루넷 관계인회의`를 열고 독자생존을 골자로 한 정리계획안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입찰 공고를 통해 두루넷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싶지만 인수희망 업체들의 자금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시기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루넷 채권단은 매각이익 극대화를 위한 시장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당분간 독자경영을 통해 경영을 유지하고 매각시기는 추후 결정하는 방향으로 정리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수희망업체중 하나로통신은 대규모 외자 유치를 바탕으로 두루넷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LG그룹 계열의 데이콤은 인수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태다.
한편 두루넷은 지난 3월27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지난 8월 제3자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나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입찰참가업체가 제시한 인수가격이 내정가에 미달하고 인수자금 조달계획도 불확실해 유찰됐었다.
<정두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