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지털방송 주도권 경쟁 벌써 '후끈'

IPTV법안 국회 통과로 통신·방송업계 가입자 유치전<br>통신업계 무료체험에 서비스지역 전국확대 나서<br>케이블업계선 공동브랜드 론칭등 가입자 지키기



지난해 말 인터넷TV(IPTV) 법안인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디지털방송시장 주도권을 놓고 통신ㆍ방송업계의 가입자 및 콘텐츠 확보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포털, 가전업체까지 IPTV 시장에 진입하면서 향후 디지털방송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거실 주도권 경쟁 본궤도=통신업계와 방송업계는 그동안 자신의 고유 영역에서 지배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IPTV를 필두로 통신ㆍ방송 융합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거실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양 진영의 영토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셀런,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잡고 독자적인 IPTV 서비스를 준비하는가 하면, 판도라TV, 곰TV 등 PC기반의 TV인 동영상 포털들도 IPTV로의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중 일찌감치 주문형비디오(VOD)방식의 TV포털 서비스 ‘하나TV’를 선보였던 하나로텔레콤이 관련 시장 주도권 확보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미 지난해 11월말 기준 72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며 국내 IPTV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하나TV는 KT ‘메가TV’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텔레콤은 3~6개월 무료 체험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경쟁사의 디지털 방송 가입자를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7만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확보, 디지털 방송 서비스업체 중 가장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노래방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인기를 높이고 있다. 뒤늦게 이 시장에 합류한 KT의 공세도 만만찮다. 올 9월부터 ‘메가TV’ 서비스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KT는 11월 한달새 10만명의 가입자를 모아 12월초 가입자 30만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가입자 세몰이를 하며 하나로를 위협하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을 이미 장악하고 있는 케이블 TV방송업체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IPTV와 거의 유사한 디지털케이블TV를 내세워 IPTV 경쟁자와 사활을 건 한판 승부에 나서고 있다. CJ케이블넷ㆍ씨앤앰 등 케이블업체는 ‘헬로디’(CJ케이블넷) 등 각사의 디지털 방송을 ‘DV’라는 공동 브랜드로 론칭하고 기존 케이블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존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유도, 공룡 통신업체들의 공세에서 가입자 지키기에 나섰다. 여기에 케이블업계는 연합을 통해 케이블가입자가 지역을 옮기더라도 기존 셋톱박스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동전선에도 나서고 있다. ◇미디어 기업 변신 가속화= KT,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디지털방송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미디어 그룹 변신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영화ㆍ음악ㆍ게임ㆍ광고 등 각종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교육ㆍ드라마ㆍ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메가키즈’라는 차별화된 유아콘텐츠 브랜드를 통해 유아들을 위한 다양하고 교육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 온라인 교육 분야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와 수험생을 위한 종로학원 수능 강좌를 독점 계약, 교육 콘텐츠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디지털TV 파브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게임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3(PS3)을 결합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가입자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유선을 넘어 무선 IPTV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뮤지컬ㆍ오페라ㆍ연극 등 문화예술 공연실황에서 예매까지 메가TV를 통해 할 수 있도록 밀레21과도 제휴를 맺었다.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TJ미디어와 제휴를 맺고 노래방 서비스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한국싸이버대학교와 ‘IPTV를 이용한 U-러닝 캠퍼스 구축’을 위한 제휴를 통해 바쁜 직장인이 집에서 장기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다 최근 하나로텔레콤은 인수한 SK텔레콤은 셋톱박스와 디지털TV를 제공하는 삼성전자, LG전자, 콘텐츠업체인 CJ인터넷 등 18개 사업자가 연합해 ‘365℃’라는 브랜드로 개방형 IPTV 서비스 제공에 착수했다. 유선통신 업체의 IPTV가 자사 통신망 가입자에 한해 제공하는 폐쇄형인데 반해 ‘365℃’는 초고속인터넷망에 상관없이 어디에나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개방형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방송 가입자 유치를 위한 통신업계와 케이블TV업계의 요금ㆍ콘텐츠 확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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