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공기업/하반기 취업정보

□금융◎은행·종금 좁은문… 보험 노려라/은행­대부분 동결·축소… 한미은만 늘려/보험­삼성·교보·대한 등 최고 500명 뽑아/전산자격증·어학 필수… “면접중시” 금융기관은 최고의 인재들이 몰리던 과거보다는 인기가 떨어졌지만 아직도 우수한 인력들이 모이는 곳이다. 은행, 보험, 종금, 리스, 상호신용금고등 금융기관은 안정성과 비교적 높은 보수라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전산업체를 통틀어 최고수준의 복리후생, 교육및 연수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올해는 관문이 매우 좁아졌다. 앞으로도 수년동안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채용규모는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문호가 좁아질대로 좁아진 금융기관이지만 그래도 길은 있다. 보수적인 은행이지만 금융기관들은 진취적이고 개성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다. 전산관련 전문자격증이나 어학시험 성적도 취업에 도움이 된다. ▷채용전망◁ 은행, 보험 등 대형금융기관은 물론 종금, 리스, 상호신용금고 등 금융권 전체가 신규 채용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은행들의 취업 문호가 크게 좁아졌다. 한보. 기아사태 등 올들어 발생한 연이은 대기업 부도에 따른 경영위기로 감량경영을 펼치고 있다. 신규채용보다는 인력감축에 나서는 은행들도 적지 않다.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만 약 3천여명의 인력을 명예퇴직시켰다. 은행 전체적인 채용규모는 지난해 하반기의 절반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제일, 서울, 외환, 대동은행 등은 올해 신규채용을 아예 동결할 계획이다. 채용일정을 확정한 은행들도 대부분 전년수준에서 동결하거나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한미은행만 채용규모를 다소 늘릴 뿐이다. 급여수준이 높아 인기를 얻고 있는 종합금융사들의 취업문호도 「바늘구멍」이다. 대기업들의 잇딴 부도여파로 한국은행의 특별융자에 기대야 할만큼 경영이 어려운 종금사들은 신규채용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해마다 7∼10명선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던 서울소재 종금사들은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3∼4명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아예 채용계획이 없는 곳도 적지 않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취업문은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보험권은 채용 규모가 다른 금융권에 비해 큰 편으로 꼽힌다. 삼성, 교보, 대한생명등 대형 생보사들은 2,3백명에서 많게는 5백여명까지 신입사원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보험업은 시장쟁탈전이 어느 금융권보다 치열해 경기가 어려워도 신규 채용을 줄이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다만 극심한 경영난으로 내실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신설생보사들의 채용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손해보험사들도 채용규모를 전년수준으로 동결하거나 다소 줄이고 있다. ▷채용절차◁ 금융기관들은 대체로 「서류→필기→면접」방식의 채용절차를 거치고 있다. 은행들의 채용절차가 간단한 편이며 보험사들은 적성검사 등 인성검사를 중시한다. 종금사들은 서류접수에서부터 학교추천을 받는 등 절차가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대부분 은행의 필기시험은 인·적성검사와 영어다. 토플성적이나 토익성적표를 제출하면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점수를 인정해준다. 장기신용, 하나, 보람은행 등은 경영, 법학, 전산, 통계 등의 전공시험을 치르고 신한은행은 논술시험을 본다. 이들은 은행권에서 가장 보수가 높은 곳으로 손꼽히는 은행들이다. 면접은 1, 2차에 나눠 두차례 보는 은행이 많다. 1대1 면접, 다대1 면접, 토론면접등 여러 경우가 예고없이 실시된다. 보험사중 채용규모가 가장 큰 삼성, 교보, 대한생명등은 4단계의 채용절차를 갖고 있다. 서류→면접→적성검사→신체검사의 단계를 거친다. 교보는 필기시험으로 종합상식을 택하고 있다. 대부분 면접을 중시한다. 직무능력검사와 직급별 면접에 대비하는게 좋다. 손해보험사들은 공인회계사, 손해사정인, 보험 계리인 등 회계.보험관련 자격증 소지자와 외국대학 출신자 등을 우대한다. ▷대우 및 승진연한◁ 「은행」의 이미지는 「안정」이다. 직장으로서 은행원의 가장 큰 특징도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최근들어 명예퇴직등 감원바람이 불고 있으나 공무원 다음으로 안정적인 직장이 은행이다. 큰 하자가 없으면 정년을 마칠 수 있다. 대졸초임연봉은 2천만원대 초반에서 2천8,9백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후발은행이 많고 선발시중은행이 적은 편이다. 복지후생은 다른 어느 직장보다 우수하다. 가령 전세나 주택구입자금을 대출받을 경우 연1%에서 3%짜리의 장기저리자금을 빌릴 수 있다. 그러나 승진은 더디다. 입행후 대리가 되는데 평균 4∼6년이 걸린다. 선발은행의 경우 7, 8년 걸리기도 한다. 대리에서 차장이 되는데는 9∼10년이 지나야 한다. 차장이 되고 4∼6년이 지나야 은행원의 꽃인 지점장이 될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그 기간이 앞당겨지거나 늦어질 수 있지만 통상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보험회사의 대졸초임은 2천5백만원 정도. 승진도 은행보다는 빠른 편이다. 대리되는데 3∼5년, 과장 4∼5년, 차장 3∼4년 등이 걸린다. 복지후생도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험사는 특히 교육에 대한 회사의 지원이 많아 적극적인 자기계발이 가능하다. ▷유의점◁ 은행들은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사람을 선호한다. 진취적인 사고와 개성을 원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행동거지가 가벼운 사람보다는 무거운 사람, 은행에서 오랫동안 일할 사람, 튀는 사람보다는 진중한 사람을 선호한다. 조직원간에 융화할 수 있고 조직생활에 잘 적응할 사람이라면 후한 점수를 준다. 여기에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격이다. 면접에 앞서 금융에 대한 자신의 논리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얄팍한 지식을 내세우기보다는 논리를 정연하게 주장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국제, 전산, 투자공학등 은행들이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새로운 업무분야에 대해 나름의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면 더 좋다. 정리해고, 금융개혁, 부도유예협약, 은행간 합병, 금융개방, 금리자유화, 대기업 부도, 차입경영,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 금융위기, 빅뱅, 정크본드, 특융 등 금융 현안에 관한 질문들이 면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 면접은 은행과 반대로 진취적인 인상을 심어주는게 중요하다.보험사마다 영업 제일주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튀는 것도 좋지만 조직에 순응할 수 있다는 점도 내비추는게 좋다.<권홍우 기자> □공기업 ◎한전·한중 450명 채용뿐 필기시험 위주 선발/지방대생·여성엔 “기회” 한국전력이나 한국중공업, 가스공사 등 공기업 입사를 준비해 온 취업준비생들에게 올해는 우울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대부분이 채용규모를 크게 줄이거나 아예 신규인력을 뽑지 않기 때문이다. 공기업들은 대부분 필기시험을 위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만큼 실력있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응시해볼 만하다. 특히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대생과 여성의 취업문호가 넓다. 한국전력의 경우 통상 채용인원의 60∼70%가 지방대생이며 다른 기관도 상대적인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지방대생의 비중이 민간 대기업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한국전력은 오는 12월초 하반기 정기공채에서 대졸 신입사원 3백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4백70명에 비해 36.2%나 채용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한전의 대졸공채는 상식에 강한 취업준비생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나 전공보다는 상식시험이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중공업은 해마다 11월에 한번만 대졸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해오고 있는데 올해에는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1백50여명만을 뽑기로 했다. 한중은 앞으로 인도네시아나 중국등 해외사업장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게 해외현지 채용인원은 늘리되 본사인원은 감량경영의 차원에서 가급적 증원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한해동안 2백83명의 대졸사원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 1백80명을 채용한 것을 끝으로 하반기 공채는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2000년까지 직원총수를 현수준으로 동결한다는 방침에 따라 앞으로도 결원을 보충하는 선에서만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은 입사를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한국석유개발공사 역시 지난해 40명의 대졸사원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지난 4월 26명을 채용했으므로 하반기 추가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담배인삼공사나 한국관광공사 역시 하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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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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