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환투기 심하다/외화예금 두달새 배증가

◎수출대금 등 예치 늘어 환율상승 더 부추겨최근들어 원화환율 급등세를 이용, 환차익을 노려 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았거나 외환시장에서 매입한 달러화를 일시적으로 외국환은행에 예치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기업들의 환투기는 환율상승을 가속화시켜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에 11억5천2백만달러였던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20일 현재 22억4천6백만달러를 기록, 두달여만에 10억9천4백만달러나 늘었다. 지난해 1월말 거주자 외화예금이 9억6천1백만달러, 6월말에 10억4천5백만달러였음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거주자 외화예금 중에서도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초단기 정기예금이 급증, 기업들이 수출대금 등으로 받은 달러화를 외환시장에 내다 팔지 않고 환차익을 노려 은행에 예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은 지난해 10월말에는 달러당 8백31원30전이었으나 지난 20일에는 8백48원80전으로 두달여만에 2.1%나 절하됐다. 이처럼 기업들의 외화예금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상당액의 달러화가 시장에 출회되지 못하고 외화예금으로 묶이게 됨으로써 환율상승기에 달러화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돼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이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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