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코스피200선물 3월물에 268.20의 매수호가 주문이 한 번에 12만주가 들어왔다. 선물 1포인트 가격이 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유례없이 16조800억원 가량의 매수주문이 순간에 쏟아진 셈이다. 이날 대량의 매수주문은 장내내 최우선호가에 오르며 12만계약 가운데 실제로 2만 계약 가량이 체결됐다. 나머지 3만 계약은 취소됐고 7만 계약은 매매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주문 실수는 외국계 자금이 KB투자증권을 통해 주문을 내다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KB투자증권 측은 “외국계 운용사의 전산시스템 오류로 KB투자증권 회선에서 주문실수가 발생했고, 우리(KB투자증권)쪽에서 이를 먼저 발견한 뒤 해당 운용사에 확인을 요？했다”며 “이후 곧바로 주문 취소에 들어갔지만, 주문량이 커 일부 주문은 체결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매수자인 해당 운용사는 이미 체결된 주문에 대해 8일 낮 12시까지 사후 증거금을 내야 하는데, 12만주 전체가 계약이 체결됐다면 운용사는 약 2조원의 증거금을 내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계약이 체결된 2만 계약의 증거금은 4,600억원으로 알려졌다. 12시 전까지 운용사가 증거금을 내지 못할 경우에는 체결 증권사인 KB투자증권이 증거금을 대납하고, 추후 운용사로부터 증거금을 받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