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성SDS '네트워크 사업부' 합병 추진

전자서 넘겨 받아 상장… 그룹 "고부가 솔루션ㆍ서비스업체로 육성"


삼성SDS가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를 흡수해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삼성그룹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SDS를 단순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아닌 장비 개발부터 네트워크 구축·관리, 통합솔루션 서비스를 지원하는 고부가가치 솔루션· 서비스업체로 육성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를 넘겨 상장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S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를 흡수하기 위한 법률적 검토는 내부적으로 이미 마친 상태다. 조직 통합은 삼성SDS가 연내에 상장할 경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에서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가 맡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삼성SDS가 이관 받아 삼성SDS를 명실공히 세계적인 네트워크 업체로 성장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그 시기는 삼성SDS 상장 시기에 맞춰 진행되고 내부적으로 법률적 검토는 끝낸 상태"라고 밝혔다.


최종 결정에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유독 관심이 많아 휴대폰 사업과 함께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측근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당시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 한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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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네트워크사업부를 흡수하면 삼성SNS 합병 때처럼 독립부서를 두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삼성전자처럼 세 개의 사업 부문 체제로 운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문이 통합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장비 개발부터 네트워크망을 이용한 솔루션까지 더할 경우 도시 전체를 스마트화하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통합 솔루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내년 매출 9조원,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는 6조원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두 회사 간에 통합으로 단번에 매출 15조원 규모의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한편 삼성SDS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 흡수로 매년 지적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간 통합은 삼성SDS의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후속 조치이기도 하지만 삼성SDS를 세계적인 네트워크 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한 기반 다지기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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