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14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2단계 내렸다고 밝혔다. 또 현대로지스틱스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도 같은 날 현대상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조정했지만 'BBB+'에서 'BBB0'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또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감시 대상으로 올려놓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단기 재무부담이 과도하며 업황 부진으로 실적 저하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가 주축이 된 'P3네트워크'가 출범해 재무 여력이 소진된 국내 해운업체는 경쟁력 향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한진해운이 3조2,000억원, 현대상선이 3조1,000억원에 달한다.
한국기업평가는 또 "현대로지스틱스는 그룹 지배구조상 현대상선 등 계열사 지원을 위한 자금집행이 이뤄지고 있어 신용등급을 함께 강등한다"며 "대한항공도 한진해운의 실적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 신인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