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 기독교, 이론적 틀 정립해야"

EBS서 요한복음 강의나선 도올 김용옥


"기독교가 우리 사회에서 올바르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성서주의에 충실해야 합니다" 지난 1999년 EBS에서 '노자와 21세기'라는 강의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도올 김용옥(52) 선생이 이번에는 요한복음 강의에 나선다. 2월5일부터 EBS 외국어 학습사이트(www.ebslang.co.kr)를 통해 요한복음 원전 강의를 펼치는 것. 40분 분량의 강좌 100편으로 구성될 이번 강의는 매주 5편씩 VOD로 제공된다. "강의 교재를 고르다 보니 판권 문제에서 자유로운 게 성경 뿐이더군요. 그런데 영어 공부에 있어 성경만큼 좋은 교재가 없어요. 이중 RSV(Revised standard version)판 성경은 글이 아름답고 군말이 없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기독교도 새로운 방식으로 이론적 틀을 정립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 강의가 한국 기독교에 새로운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강의를 맡게 됐습니다" 그는 이번 강의를 위해 '기독교 성서의 이해'와 '요한복음 강해'를 새로 집필했다. 이 책을 바탕으로 강의에 나서는 셈이다. 그렇다면 그가 요한복음을 강의의 주제로 삼은 이유는 뭘까. "마태ㆍ마가ㆍ누가 복음은 예수를 보는 입장이 동일합니다. 하지만 요한 복음은 예수를 역사적 인물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구현된 존재로 봅니다. 요한 복음은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죠. 이를 잘 분석하면 세계 종교를 포괄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기독교가 기적이나 행하고 천당이나 가는 종교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도올은 이번 강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강의 준비를 위해 구입한 책만 해도 10,000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사실 요한 복음은 희랍, 즉 헬레니즘 세계를 위해 쓰여진 글이에요. 따라서 희랍 철학과의 연계 속에서 해석을 해야 하는데 그 동안은 주로 구약성서와 연계해서 글을 읽어냈지요. 그만큼 이번 강의가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 줄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그는 교회에 나가는 상식을 지닌 30대의 지식인들이 자신의 강의를 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강좌가 인터넷에서 유료로 진행되는 만큼 성서와 강의에 진실로 관심 있는 사람만 볼 수 있어 부담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과연 그의 강의가 기독교계와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반응을 불러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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