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는 내 친구] 클럽 내몸에 맞추기

스코어가 왜 줄어들지 않지? "클럽 구성에 문제가…"



드라이버 거리 200야드. 7번 아이언 거리 140야드. 김 이사(53)는 ‘짤순이’다. 그러나 그의 골프 백에는 페어웨이 우드가 3번 달랑 한 개 뿐이다. 대신 웨지가 5개. 남들 다 쓰는 피칭과 샌드웨지는 물론 52도에 60도, 64도까지 있다. 골프 백만 보고 프로골퍼라고 생각했던 캐디들은 파4홀에서 2온하기가 힘겨운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뒤 돌아 쿡쿡거리곤 한다. 그래도 김 이사는 모른다. 그의 스코어가 왜 줄어들지 않는지…. 김 이사의 문제는 클럽 구성이 잘못된 데 있다. 거리가 많이 나지 않는 골퍼들은 당연히 멀리 날릴 수 있는 클럽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러나 김 이사는 온 그린이 되지 않아 그린 주변 플레이를 많이 해야 하는 데 집착해 웨지만 많이 갖춘 것이 문제. 그에게는 60도나 64도, 아니면 그 두개의 웨지를 모두 빼고 대신 5번과 7번 우드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그린 주변의 숏 게임은 피칭과 샌드, 52도 웨지 등 3개로도 충분하다. 필 미켈슨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기 위해 드로우 용과 페이드 용 등 2개의 드라이버를 가지고 플레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질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톱 프로골퍼도 코스에 따라 클럽 구성을 달리하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도 바람 많고 러프 깊은 브리티시오픈 대회장에 갈 때는 보통 때와는 완전히 다른 클럽 세팅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도 아마추어 골퍼들은 적어도 자신의 플레이 특성, 또는 구질 특성에 맞춰 클럽을 새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18홀 라운드 하는 동안 단 한번도 꺼내지 않는 클럽, 10번 라운드하면 한두 번 쓰는 클럽은 과감하게 백에서 꺼내야 한다. 대신 가장 자주 쓰는 클럽이 무엇인지, 라운드 중 어떤 클럽이 가장 아쉬웠는지를 고려해 필요한 것을 새로 채워야 한다. 김 이사처럼 거리 짧은 골퍼들은 그린 주변 플레이를 많이 해야 되기 때문에 웨지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는 레귤러 온 확률을 높일 긴 클럽이 필요하다. 그러나 페어웨이 우드를 진짜 잘 못치는 골퍼라면 유틸리티나 롱아이언으로 방향을 바꿔 잡아야 한다. 긴 클럽은 다 못 친다면 김 이사처럼 웨지를 늘리는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아니면 연습장에서 긴 클럽을 열심히 연습하는 것이 방법이다. 피팅으로 클럽 '부활' 골프 클럽도 소비재이기 때문에 겉모양은 그대로일지 몰라도 세월이 지나면 그립이 닳고 샤프트 탄성은 떨어지고 헤드도 금이 갈 수 있다. 이쯤 되면 당연히 성능도 떨어져 거리도 줄고 미스 샷 확률도 높다. 이럴 때는 새 클럽을 장만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 ‘피팅(Fitting)’으로 클럽을 부활시킬 수 있다. 클럽 피팅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샤프트는 길이 조절이 개당 3만원, 리샤프팅은 스틸 기준으로 개당 10만원 안팎이다. 그라파이트 제품은 천차만별. 라이 각이나 로프트 조절은 일반적으로 개당 5만원 수준이며 그립은 개당 1만원~2만원 정도로 경우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신제품 구입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그립 교환이다. 너무 닳아서 손에 붙는 맛이 없을 때도 그렇지만 두껍거나 얇아서 손에 맞지 않을 때도 바꾸는 것이 좋다. 손에 맞는 사이즈를 고르되 무게가 달라지면 스윙 웨이트에도 변화가 오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한다. 샤프트 교환은 샤프트 강도가 맞지 않거나 그라파이트나 카본 제품이 너무 오래돼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 한다. 어드레스 했을 때 편안한 길이는 물론 페이스 중앙에 볼을 맞출 수 있는 길이와 강도를 정하고 스윙 스피드와 스윙 형태까지 꼼꼼히 고려해야 하며 아이언은 세트를 일괄 교환해야 한다. 여성이 남성 클럽을 쓸 경우 혹은 키가 작은 사람이 보통 체형을 위한 채를 쓰는 경우는 샤프트 길이를 약간 조절하는 것이 좋다. 헤드는 라이각과 로프트를 조절할 수 있다. 라이각은 클럽을 지면에 대고 어드레스 했을 때, 더 중요하게는 임팩트 순간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을 말한다. 임팩트 순간 클럽 앞쪽(토우)이 약간 들리면 라이각이 너무 큰, 즉 업라이트한 것이고 반대로 힐 쪽이 들리면 라이각이 작은 것이다. 한편 클럽 피팅을 할 때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무게인 스윙웨이트를 잘 고려해야만 한다. 클럽 피팅을 할 때 어느 부위를 하든 스윙 웨이트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체크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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