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되면 주주는 다 죽습니다”
31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씨모텍 주주총회에서는 상폐를 막기 위한 주주들의 원성이 극에 달했다.
오전 9시부터 열린 주총은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을 임시주총에서 처리하기로 하면서 10분 만에 처리됐지만 주주들이 회사에 50분 넘게 질의를 하면서 10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이날 주총에는 전체 주식의 28.66%인 408만주를 가진 주주는 13명이 참석했다.
주주들은 상장폐지만은 막아야 한다며 하소연 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박 모(62ㆍ가정주부) 씨는 “회사가 좋다고 해서 1만1,000주 사들였고, 이번 유상증자에서도 4,000주를 신청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6만주를 가지고 있는 이형철(59ㆍ자영업)씨는 “회계가 문제인데 재무ㆍ회계업무 담당자가 한 명도 안 왔다” 며 울분을 토했다.
전체의 9%를 위임 받았다고 주장한 소액주주 대표단의 대표 김 모(41)씨는 “현재 회사 측은 부채 등의 의혹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소액주주들의 위임을 50%까지 받아 경영권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신영회계법인과 전혀 연락이 닿지 않는다. 나무이쿼티의 조종을 받고 있는지도 의심된다”며 씨모텍의 감사의견을 거절한 신영회계법인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상장폐지’가 언급될 때마다 주주들은 몸서리 쳤다. 한 주주가 상장폐지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제기하자 대부분의 주주들은 “안돼요 안돼”라며 만류했고, 일부 주주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뭐 이 XX아”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 주주는 “소액주주들이 상장위원회 가서 드러눕기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준희 기자 approac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