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메이저 동참안해 공급과잉 해소 역부족

■ 하이닉스 64MD램 감산하이닉스반도체가 64메가 D램 감산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에따라 D램업계는 공급과잉 해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D램 수요가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D램에 영향을 끼치기에는 감산규모와 제품이 너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박종섭 하이닉스사장도 "회사로서는 상당한 감산을 단행한 것"이라면서도 "단독으로 시장수급 상황을 전환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감산의 효과 하이닉스는 이번 감산으로 "단기 현금흐름 개선효과와 함께 반도체 시장의 가격회복을 통한 영업손실이 감소하고 수익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가격폭락을 거듭, 불가피했던 막대한 영업적자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감산을 계기로 다른 D램 업체들도 자발적으로 감산에 동참해줘야 공급과잉을 해소할 수 있다"며 감산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ㆍ마이크론ㆍ인피니온등 메이저급 경쟁사들은 감산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동안 일본ㆍ대만 업체들의 감산도 16메가ㆍ64메가 제품에 제한돼 있어 아직 본격적인 감산 분위기는 형성되지 못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D램 가격 회복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닉스가 감산하는 물량이 세계 D램 공급의 2%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대부분의 PC에 128메가 제품이 채택되고 있어 64메가 감산은 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임홍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재의 D램 재고물량을 소진하기 위해서는 PC 수요가 4,500만대 신규로 발생해야 하지만 수요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공급측면에서는 세계 D램업체들이 동시에 6주동안 생산을 중단하거나 빅3 업체가 동시에 6개월동안 30%를 감산해야 공급과잉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진공장은 어떤 공장 하이닉스 미국 유진공장은 지난 98년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가동되기 시작, 64메가ㆍ128메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64메가 SD램만 월 1,200만개 정도 생산해왔다. 그동안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나 이번 감산을 계기로 256메가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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