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해외 수주 확대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까지 가세하면서 일제히 급반등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전거래일보다 5.50%(5,500원) 뛴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쳐 조선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4.91%)과 현대중공업(4.37%)도 4%가 넘는 초강세를 보였으며 대우조선해양(3.18%), 한진중공업(2.49%) 등도 2% 이상 올랐다.
조선주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대형 조선사들의 도크 증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미 선박 수주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초 유럽 재정위기로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도크를 증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이미 상당 부분 물량을 활보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에 나머지 조선사들의 증설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빠졌다는 점도 반등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조선주가 유럽 위기에 따른 선박금융 축소와 경기 부진 우려로 지나치게 많이 빠진 것이 사실”이라며 “기관들 중심으로 빠질 만큼 빠졌다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엄 연구원 역시 “유럽 위기 이후 기관의 조선주 비중이 제로(0)에 가까운 수준까지 내려간 상태”라며 “하지만 주가가 너무 빠졌다는 인식에 조금씩 물량을 사들이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