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토종 패션브랜드 '흔들' 쌈지이어 톰보이까지 최종 부도로 문닫고나이스클럽 '대현'도 매출 부진으로 허덕대기업들은 안정적 수익 보장 수입 브랜드 열올려 김지영기자 abc@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국 토종 패션브랜드가 흔들리고 있다. 쌈지, 톰보이까지 결국 부도로 문을 닫고 '나이스클럽' '블루페페' 'CC클럽' '모조에스핀' 등으로 유명한 33년 전통의 중견 여성복 전문업체인 '대현'까지 경영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한국 토종패션브랜드가 고사직전으로 몰리고 있다. 더욱이 대기업과 이름있는 중견기업들까지 자체 브랜드 론칭보다는 해외브랜드 수입과 라이선스 확보 경쟁으로 치달으면서 패션가에 한국토종 브랜드가 설 자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절벽으로 떨어지는 국내 토종 브랜드=쌈지, 톰보이가 최종 부도처리 된 데 이어 중견 패션업체인 대현까지 매각 0순위라는 입소문이 돌고 있다. 대현은 씨씨클럽, 나이스클럽, 블루페페 등으로 유명한 여성복 전문업체이다. 금융감독원의 공시보고서에 따르면 대현의 최근 3년 실적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2006년 1,56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07년 1,452억원, 2008년 1,535억원, 지난해 1,673억원에 머물고 있다. 순이익도 2006년 38억원에서 2007년부터는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 6억원대로 급감했다. 그나마 지난해 블루페페 등 주요 브랜드 가격을 최고 15%(공시기준)가까이 올리고 유통망을 정비해 76억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내수소비 부진의 여파를 중국 등 해외 수출로 뚫으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전년대비 38% 줄어들었다. 2006년 2월에 론칭했던 여성복 '칵테일'도 수익성 하락으로 2008년에 브랜드를 접었다. 패션업계에서 매물 0순위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은 지난 4월 쌈지의 부도에서 시작됐다. 그 뒤를 이어 톰보이가 지난 13일, 17억원 상당의 어음을 막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이로써 현재 명맥을 잇고 있는 국내토종 브랜드들은 제일모직(빈폴,구호,르베이지),LG패션(헤지스,모그), 코오롱(코오롱스포츠) 등 대기업 3사와 한섬(타임, 마임), 신원(베스띠벨리,씨,비키,지이크 등), 인디에프(예스비, 조이너스 등)가 전부다. 인디에프도 98년 부도를 맞고 의류 OEM업체인 세아상역에 넘어간 아픈 과거가 있다. ◇잘 나가는 해외 브랜드=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해외 글로벌 패션기업의 시장점유율은 55%에 달한다. 국내 패션시장이 지난해 기준 26조7,000억원으로 전체 산업의 8%를 차지한다는 걸 감안하면 국내 전체산업의 4%가량을 명품ㆍSPA브랜드 등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 매출은 명품이 이끌고 있고, 2008년 스페인 SPA브랜드인 '자라(ZARA)'를 시작으로 유니클로, 지난해 H&M까지 국내에 진출하면서 국내 패션메카인 명동은 이미 해외 스파브랜드의 요새가 된 지 오래다. 더욱이 지난해 불황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국내 패션업체들도 해외 브랜드의 라이선스 업체들로 자체브랜드를 앞세워 성장한 기업은 거의 없다. 국내 잡화브랜드 1ㆍ2위인 성주어패럴은 독일브랜드 'MCM'을, 태진인터내셔널은 프랑스브랜드 '루이까또즈'를 인수, 영업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아웃도어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인 골드윈은 미국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라이선스 업체이고, 신발업계에서 '뉴발'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이랜드의 뉴발란스 역시 미국브랜드, 스포츠캐주얼에서는 폴로, 나이키,아디다스 등이, 청바지는 국내 패션브랜드 '뱅뱅'이 이미 주도권을 잃었고 CK진,게스진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수입브랜드에 몰두=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기업들은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수입브랜드 전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일모직의 경우 2008년 이후 들여온 수입브랜드만 10개가 넘는다. 엘지패션 역시 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에 이어 최근에는 헌터를 판매하고 있고,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아예 수입브랜드 전개로만 4,000억원대의 높은 매출을 올렸다. 패션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외브랜드로 산업의 주도권이 넘어간 건 이미 오래전 일이라며 국내 패션브랜드가 자생력을 갖는 길은 내수가 아니라 수출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며 "자금력과 조직력이 있는 대기업이 수입브랜드 유통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자체브랜드 강화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