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통영함 이어 신형 소해함까지 ‘엉터리 장비’

방사청 “소해함 선체고정음탐기도 성능 미충족”

소해장비 2종도 시험성적서 확인 없이 장비 인수


기뢰 탐지에서 처리까지 모두 부실

신규 구매 추진 중…전력화 1~3년 지연 불가피


해군의 최신 소해함에 탑재돼 기뢰를 찾아내고 처리하는 핵심 장비 4종이 성능 미달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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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은 최근 4주간 소해함 2차 사업에 대한 자체 점검을 실시한 결과 주요 장비가 계약서에 명시된 성능에 못미친다는 사실을 적발, 감사원에 사업 담당자들의 직무 적절성에 관해 감사를 의뢰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방사청은 총체적 부정·부실로 지목됐던 통영함에 탑재된 성능 미달의 고정식·예인식 음탐기와 동일한 기종을 실린 소해함의 계약을 지난해 말 파기하고 신규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장비를 구하고 탑재하려면 최소한 1~3년이 소요돼 당초 올해 8월 건조 예정이던 차기 소해함의 전력화 지연과 이에 따른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소해함은 바다 속의 지뢰인 기뢰를 찾아내 폭파하는 함정으로 해군은 3척이 배치된 양양급(700t급) 소해정의 개량 발전형을 3척 구매해 2019년까지 실전배치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방사청은 “이번 자체검사에서 기뢰제거의 필수 장비인 기계식 및 복합식 소해 장비도 계약 성능에 미달할 뿐 아니라 사업담당자가 시험성적서 확인 없이 장비를 인수했다”며 “계약조건(미국 군사표준)과 다르게 시험한 시험성적서를 받아 성능 확인조차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소해함의 핵심인 기뢰 탐지와 처리 장비가 모두 성능 미달이라는 지적에 대해 방사청은 “대체 부품을 빠른 시일 안에 찾아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기뢰 탐지 장비인 선체고정 음탐기와 예인음탐기의 가격은 630억원, 소해장비 2종의 가격은 440억원으로 신형 소해함 3척 도입 예산은 모두 4,800억원이 잡혀 있으나 사업 지연과 신규 부품 구매로 사업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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