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속으로 퇴장한 10원짜리 주화를 모으자는 운동은 활발하지만 해외여행객들이 귀국길에 갖고들어와 사장시키는 외국 동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 않다.한국은행은 한해동안 사장되는 외국 주화가 2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해외여행객 4백60만명이 외국주화를 한사람당 50센트씩만 갖고 귀국하더라도 은행에서 환전하거나 유니세프 모금통에 넣은 돈을 빼고도 2백만달러 정도는 사장되고 있다는 추정이다.
이처럼 많은 주화가 사장되는 것은 대부분 은행에서 외국주화를 환전해주지 않으며 환전해주더라도 적용되는 환율이 기준환율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 실제로 은행들은 환전해준 주화를 외국의 은행에 보내는 비용을 감안하면 수지를 도저히 맞출 수 없는 형편이다.
한은은 이에 따라 최근 「외국주화 환전실태 및 사장방지방안」을 마련, 은행 환전창구와 여행사 안내책자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10원짜리 주화야 언젠가는 꺼내 쓸 수도 있지만 외국주화는 영원히 버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장방지방안에서는 ▲외국 주화는 가능하면 모두 현지에서 지폐로 바꾸고 ▲일단 갖고 들어온 주화는 다음 출국때 반드시 되가져 가도록 권하고 있다. 주화가 생길 수 없도록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됐다.<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