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작년 동계유니버시아드 2관왕 '빙속 기대주'

■ 모태범은 누구

레이스 직전까지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모태범(21ㆍ한국체대)을 금메달 후보로 꼽은 이는 거의 없었다. 대표팀 선배 이강석과 이규혁이 버틴데다 모태범의 이번 시즌 500m 월드컵 랭킹은 14위에 불과했다.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1,000m에서 동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정도였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가 선배들에게 쏠린 사이 묵묵히 훈련에 열중했던 그는 결국 한국 빙속의 오랜 한을 깨끗이 씻어냈다. 예상보다 일찍 쾌거를 이뤘을 뿐 모태범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꼽혀왔다.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며 최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 마침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일을 냈다. 7살 때 취미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모태범은 지난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00m 1위, 1,500m 2위, 3,000m 3위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냈고 이듬해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5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단거리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200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그해 12월 월드컵 5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 5위에 오르며 시니어 무대에도 적응을 마쳤고 지난해 하얼빈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1,000m와 1,500m 2관왕을 차지했다.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제2의 이규혁'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09-2010월드컵 5차 대회 1,5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상승세를 탔다. "21번째 생일에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던 약속을 지켜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은 그는 벌써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모터 범'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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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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