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알이탈리아 항공 파산신청

수익성 악화·누적채무 시달려… 분할매각할듯

수익성 악화와 누적 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인 알이탈리아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알이탈리아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사회가 정부에 법정관리인 선임을 요청하고 로마 법원에 파산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알이탈리아의 법정관리인으로 아우구스토 판토치 전 경제부총리를 임명했다. 알이탈리아는 지난 7년 간 44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고유가, 노조와의 갈등 및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으로 인해 하루 손실액이 3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7월 말까지 누적 순채무는 지난 4월 정부의 구제자금(4억4,200만 달러)을 빼고도 17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 AP통신은 이탈리아 정부가 알이탈리아를 분할매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수익성이 높은 자산은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자금을 갖춘 이탈리아의 투자자에게 맡기고, 나머지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른 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미 올초 알이탈리아를 에어프랑스-KLM에 매각하려다 실패한 후 지분 49.9%를 팔아치웠다. 이탈리아 정부는 알이탈리아를 회생시키기 위해 지난 28일 관련 법규정을 서둘러 손질했다.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법정관리인이 법정관리 기업의 자산을 독립적으로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또 알이탈리아와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사인 에어원의 합병이 가능하도록 반독점법에 예외조항을 신설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