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직장여성, “성추행이 강ㆍ절도 보다 더 두려워”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co.kr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여성들은 강ㆍ절도 보다 성추행을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 빈미영 연구위원은 지난달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내 성추행 피해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범죄로 69%가 성추행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절도(24.4%), 강도ㆍ폭행(6.6%) 순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55.3%는 평소 출퇴근할 때 지하철과 버스 안의 치안이 매우 불안하거나 불안한 편이라고 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성추행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여성 4명 중 1명(24.8%)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최근 1년 사이 2회 이상 피해경험이 있는 경우도 30.1%로 나타나 여성들의 우려가 현실임이 입증됐다.
피해 장소는 지하철 내가 67.1%로 가장 많았고 시내버스 15.1%,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11%, 고속버스나 좌석버스 6.8% 순이었다. 또 평소 혼잡한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에 성추행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성추행 피해를 받았을 때 대처방법이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56.2%는 성추행을 당했을 때‘조용히 자리를 이동 한다’고 답했고, 53.6%는 ‘성추행 대처에 자신 없다’고 응답했다.
지하철 ‘여성전용 칸’운행은 응답자의 1.9%만이 도움이 됐다고 답해, 실효성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 연구위원은 “성추행과 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광역버스 증차와 같은 혼잡노선의 시설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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