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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포장, 참숯코팅, 나노 쿨러백, 왕겨포장, 진공포장…. 추석선물 포장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예전엔 단순히 외관을 꾸미기 위한 포장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엔 과학적 기법을 적용해 상품의 신선도와 고유의 맛, 안전성 유지 등 내용물을 최상의 상태로 배송하기 위한 포장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신선함을 사수하라=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자연산 활전복 세트'에 24시간 산소가 발생하는 기포발생기를 설치했다. 전복을 살아있는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전복 채취 지역의 해수를 내장한 박스에 기포발생기를 넣은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정육세트에 쿨러백 및 항균밀폐용기를 이용한다. 나노기술을 응용한 은과 참숯성분으로 항균과 항취작용이 특징. 또한 보온재가 들어있어 상온에서 1∼2시간 신선함을 유지시켜 준다. 홈플러스는 '명품제주옥돔'을 진공 포장한다. 옥돔은 공기에 노출되면 산화돼 특유의 붉은색이 없어지기 때문에 개별진공포장을 적용, 공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맛과 선도를 유지케 했다. ◇고유의 맛을 보존하라= 롯데백화점은 한과세트에 밀폐식접착포장인 컵실러 방식을 도입했다. 이전 포장은 플라스틱으로 덮은 형태로 공기가 유입돼 제품이 눅눅해질 수 있었지만 컵실러 방식은 컵라면 뚜껑처럼 완전 접착돼 공기유입이 불가능해졌다. 현대는 발효 과정이 지속되는 젓갈이나 장류의 고유의 향을 살리기 위해 합성수지 용기 대신 도자기 포장법을 활용한다. '고추장 굴비세트', '더덕구이와 황태찜 세트', '예미찬방 궁중찬품' 등이 대표적. 갤러리아백화점은 굴비 냄새를 제거하고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 참숯으로 코팅된 포장을 쓰고 있다. ◇장기 보존을 가능케하라= 홈플러스는 냉장 정육세트에 'MAP 산소포장법'을 적용했다. 이 방식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7:3의 비율로 주입한 다음 밀봉하는 방법으로, 상품 장기 보존이 장점. 축산팀 김웅 팀장은 "일반 포장은 보관가능기간이 3~4일에 불과한 반면 MAP 산소포장은 10일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는 왕겨(벼 껍데기)를 이용한 사과 포장세트를 내놓았다. 왕겨는 사과에서 배출되는 에틸렌 가스를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사과 박스 안의 에틸렌 농도를 감소시켜 한달 이상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상품의 원형을 유지하라=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굴비세트의 경우 기존에는 스티로폼과 부직포를 이용한 단순 포장이었다면 올해는 스티로폼 안에 종이상자(지함)를 추가로 넣어 굴비의 움직임을 최소화시켜 흠이 생기지 않게 했다. 신세계도 과일이 상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새로운 포장기법을 도입했다. 기존 포장의 경우 과일의 무게 때문에 박스가 주저앉거나 과일이 서로 부딪히곤 했는데 올해부터 명품 과일세트의 박스에 칸막이를 설치해 이를 보완했다. 또 사과ㆍ배 혼합세트는 2단 박스 포장으로 사과와 배를 분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