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퓰러사이언스 2월호] 美 보잉社 초대형 화물기 `펠리컨` 개발중

미국 보잉사는 수면위를 고속으로 비행하면서 엄청난 무게의 화물를 수송하는 새로운 형태의 수송기를 개발중이다. 이는 지난 60년대 구 소련이 추진했던 에크라노플랜과 비슷한 것이다. 이 비행체의 애칭은 펠리컨. 장거리 비행기가 높게 나는 이유는 연료절감 때문. 그러나 비행기가 15m 이하로 지면에 극도로 가까이 근접할 수만 있다면, 비행기의 속도에 의해 생성된 공기의 쿠션이 비행상태를 유지해줘서 훨씬 효율적으로 날수 있다. 보잉이 개발하고 있는 비행기의 날개 폭은 미 국회의사당 전면 너비와 비슷하다. 보잉 엔지니어들은 거대한 날개로 인해 기계 밑의 공기들이 순조롭게 밀어올려 전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되며, 시속 480km의 속도로 수면 위 6m 상공에서 미끄러지듯 비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물을 가득 실은 보잉 747의 7대 합한 만큼 무게가 나가는 비행기가 마치 물벌레처럼 수면 위를 부드럽게 질주해 2배가 멀리 비행할 수 있다는 개념은 소설처럼 들릴 수도 있다. 보잉이 당초 펠리컨 개발을 추진한 배경은 펜타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펜타곤은 육군의 기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40여년간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육군의 엄청난 무게의 장비를 운송하기에는 선박은 느리고 비행기는 너무 작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수송기의 개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보잉이 설계하고 있는 비행체는 보통 비행기와 소련의 에크라노플랜의 중간지점에 있는 것이다. 지면효과 개념을 이용하지만, 비행기처럼 공항의 지형과 지대를 따라 비행할 수 있다. 이것은 에크라노플랜의 두껍고 무거운 보트 외피와, 물에서 이륙하기 위한 보조동력이 필요없다. 펠리컨은 터보프롭으로 동력을 얻는 기존의 다른 항공기와 같은 속도와 고도로 비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점이라면 펠리컨은 수면을 끌어안듯 비행해 지면효과의 이점을 사용,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펠리컨은 주로 6m에서 15m 사이에서 운용되게 되는데 이때 일반 항공기 연료의 절반밖에 소모하지 않는다. 펠리컨은 현재 대형 선박에서 사용하는 가스 터빈 엔진과 비슷한 크기의 4쌍의 8만 마력 터빈엔진을 사용해 구동될 것이다. 펠리컨을 비행하는 것은 일반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보다 조금 복잡하다. 보잉은 조종상의 복잡한 문제를 예상하고 자동조종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펠리컨은 군사용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잉의 상용기 부문 팀원들은 비공식적으로 상용 화물 운반기와 함께 펠리컨을 논의하고 있다. 이 비행기는 현재의 비행기들이 운반할 수 있는 최대 하중의 10배에 달하는 화물을 운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박보다 10배나 빠르다. 또한 배와는 달리 주요 도시들 사이에 화물을 직접 운송할 수 있어 해안에서 육지로 운송하는 번거로움도 제거할 수 있다. 보잉이 현재 개발중인 저공비행을 하는 대형화물 수송기가 실용화되면 세계 화물수송에 일대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연성주기자 sjyon@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