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8일 코소보의 평화가 회복되더라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이 권좌에 남아있는 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으로 피폐된 세르비아의 재건을 위해 미국이 자금을 지출할 수 없도록 하는 동의안을 가결했다.상원은 또 미 의회가 지난 달 코소보전쟁 수행을 위한 긴급전비 등의 명목으로 승인한 150억 달러의 자금을 유럽국가들의 세르비아 복구 노력에 전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별도의 안을 채택했다.
상원은 이날 돈 니클스 의원(공화. 오클라호마)과 저드 그레그 의원(공화. 뉴햄프셔)이 각각 제의한 이 두 가지 안을 총 2,647억달러 규모의 2000년도 국방예산안에 첨부, 93대 4로 승인했다.
이날 동의안은 서방 선진 7개국(G7)과 러시아 등 8개국(G8) 외무장관들이 세르비아측의 알바니아계 코소보주민에 대한 탄압을 종식시키기 위한 결의안에 합의,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한 가운데 유고의 전후 복구비용중 약 절반을 미국이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회 일각의 우려 속에 가결됐다.
트렌트 로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표결 후 지난 70여일간 나토의 유고 공습이 계속되는 동안 미국이 하루 1억 달러의 전비를 부담했음을 지적, 『나와 대부분의 상원의원들은 코소보 재건의 큰 부분이 유럽국가들에 의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