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3일(현지시간) “금융 시장의 혼란이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정상화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버냉키는 “필요하다면 공개시장 조작과 다양한 방식의 국채 입찰을 통해 시중은행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날 애틀랜타연방은행 주최 금융시장 컨퍼런스에 참석해 “중앙은행은 지난 3월부터 미국 내 은행 및 투자 회사들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례적인 조치를 취해왔으며 이로 인해 일부 업체들의 경기 상황이 호전됐지만 아직은 미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최악의 위기는 지났다”는 견해를 밝힌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 일련의 전문가보다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중앙은행의 신용위기 대응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는 “금융기관이 자금을 조달하고 위기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 지금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융 시장 개선을 보장하기 위해서 FRB의 대출 규모를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