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19회 섬유의 날] ‘화려한 부활’ 잰걸음

섬유업계 끊임없는 기술혁신<br>‘스마트의류’ 시장 공략 강화<br>디자인산업 선진화에도 적극


지난 9월말 서울 강남 코엑스. 국내 최대 규모의 섬유ㆍ패션 전시회인 ‘2005 프리뷰인 서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모두 216개 업체가 참여한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은 곳은 바로 ‘미래섬유관’. 미래섬유관에는 MP3 플레이어가 부착된 옷이나 건강을 체크해 주는 조깅복, 1초만에 마르는 섬유 등 첨단 소재들이 대거 선보였다. 특히 사람의 땀 상태를 측정하고 옷 색깔 변화여부에 따라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이른바 미래형 의류로 불리는 ‘스마트 웨어’는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시회를 주최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 관계자들도 “대성공”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저가공세가 겹치며 어려움을 겪던 국내 섬유산업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매년 2,000여종의 다양한 디자인과 고급패턴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업체가 속속 탄생하고 첨단소재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의류’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강철보다 5배나 강한 최첨단 섬유제품의 상용화도 성큼 다가올 만큼 탄탄한 기술력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섬유업계는 이제 고부가ㆍ최첨단 소재를 무기로 2010년 글로벌 톱3의 첨단 섬유패션 강국 진입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실현하기 다시 뛰기 시작했다. 섬유산업은 전후방 파급효과가 높은 우리나라 최대 고용산업이자 생산ㆍ고용ㆍ제조업체의 비중도 높은 ‘숨은’ 기간산업이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 제조업체수의 16.2%, 고용의 12%, 생산액의 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섬유산업은 지난 2002년까지 매년 100달러 이상 무역흑자를 기록해 왔다. 또 중국ㆍ이탈리아 등에 이어 섬유수출 세계 5위(3.9%)를 기록하고 있으며 ▦편직물 수출 세계 1위 ▦화섬직물 수출 세계 2위 ▦화섬생산 세계 4위 등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패션ㆍ의류산업은 제조업체 1만9,000개, 패션업체 및 패션몰 2만개 등으로 폭 넓은 섬유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있다. 섬유산업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문화, 이미지를 접목시키는 지식산업이다. 특히 세계 섬유수요는 2010년까지 연평균 3.3%씩 증가해 향후 5년 이내에 7,379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분업 및 무역 자유화 등으로 세계 섬유교역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칫 수세에 머물다 보면 안방까지 중국 등 외국에 내주는 ‘의류 식민지’ 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섬유업계는 기술 혁신으로 섬유산업의 첨단산업화 및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패션디자인 산업의 선진화 및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역특성에 맞는 분야별 섬유산업 클러스터를 활발히 구축해 섬유교역 완전 자유화에 대비하는 한편, 국내 섬유산업의 자체적인 추가 구조조정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하명근 섬산련 부회장은 “국내 섬유산업은 ‘기술과 패션, 브랜드’가 접목된 선진국형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섬유산업이 국민소득 2만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성장동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섬원사의 공급과잉 문제나 중국의 세계시장 잠식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핵심기술 및 디자인 개발능력을 키우고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강화하는 것도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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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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