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개정의 최대수혜자로 꼽히는 케이블TV업종에서 1등주와 2등 그룹 간에 주도권 교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케이블TV 대표주인 큐릭스는 최근 급등세를 틈 타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로 돌아서면서 주가 움직임이 현격히 둔화되고 있는 반면 2등 그룹주인 한빛아이앤비, 씨씨에스, 디씨씨 등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큐릭스의 주가는 지난 2일 방송법 개정이후 70% 급등했다가 지난 주 2만6,800원을 고점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한빛아이앤비, 씨씨에스, 디씨씨 등은 지난 주말에도 1~3%대의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큐릭스의 주식을 최근 사흘간 4만4,770주를 처분하는 등 이익실현에 나섰지만 한빛아이앤비에 대해서는 지난주말 처음으로 2만주 매수해 종목 교체에 나선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큐릭스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보기는 아직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삼성증권 등은 최근 큐릭스가 디지털 케이블 TV 서비스의 본격화와 방송법 개정의 대표적인 수혜주라며 목표주가 3만3,000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한 반면 한빛아이앤비에 대해서는 태광으로 피인수된 뒤 부실자산 처분 등의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