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혼수용품/개성·실용성 살린 제품이면 OK

◎소형가구 선호 추세속 침대엔 과감한 투자/와이드TV·PC인기 편리성 추구 경향도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혼수용품시장 규모는 연간 3조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혼을 앞둔 남자의 경우 평균 1천3백만원, 여자의 경우는 1천6백만원을 쓰고 있는데 일일평균 2백40쌍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치가 나온다. 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행사인 결혼식에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가구·가전제품·보석·시계 등 혼수용품메이커를 비롯 백화점·재래시장 등 혼수용품상가에서는 혼수시즌을 겨냥한 판촉행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격적인 혼수철을 맞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판촉행사를 비롯 예비부부들의 혼수용품구매추세 등 혼수시장 현황을 총점검해 본다.<편집자주> 신세대 예비부부들의 혼수구매행태가 달라지면서 혼수용품시장의 풍속도가 크게 변모하고 있다. 요즘은 딸과 어머니가 상품선정을 놓고 의견대립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아예 예비 신랑·신부만 쇼핑에 나서는 신풍속도까지 연출되고 있다. 이같은 신세대위주의 혼수용품구매추세는 혼수용품의 모습을 신세대풍으로 크게 바꾸어놓고 있다. 개성있고 실용적인 제품이 아니면 혼수시장에 명함도 못 내미는 상황. 가구의 경우 과거 대형을 선호하던 추세와는 달리 소형가구들이 잘 나가고 있다. 실용성과 공간활용 등을 감안, 소형가구를 먼저 구입하고 보는 것이 신세대 예비부부들이다. 대신 침대에는 많은 비용이 투자되고 있다. 대부분의 예비부부들이 화장대나 문갑같은 가구구매를 생략하면서까지 화려한 침대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부끄럼없이 침실꾸미기에 신경을 기울이는 신세대 일면을 반영해주고 있다. 예복의 경우는 얼마 전까지 파티복같은 화려한 디자인의 비싼 예복이 잘 나갔으나 요즘에는 실용성있는 40만∼50만원대의 수수한 의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웨딩드레스의 경우는 30만원에서 2백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매우 다양한데 최근 신세대 예비부부들은 40만원대의 수수한 웨딩드레스를 구입하거나 대여점을 찾고 있어 결혼전부터 큰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데는 돈을 안들이는 실용성을 엿볼 수 있다. TV의 경우 25인치이상의 대형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비싼 와이드TV까지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탁기의 경우도 8㎏이상의 대형을, 냉장고의 경우도 4백90∼5백ℓ이상의 대형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최근 세태변화를 실감케하고 있다. 캠코더·PC 등 문화·정보용품과 관련해서도 구매욕이 매우 높은 편. 신세대부부들은 비용이 허락하는한 쏟아져 나오는 신형 가전제품을 많이 구입하려 하고 있어 가전업체들은 혼수철에 앞서 갖가지 패키지상품을 내놓고 신세대고객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물이나 예단에서는 아직까지 부모세대들의 발언권이 세게 먹혀들고 있는지 변화가 매우 더딘 편이다. 반지·시계·보석류 등 예물과 한복·공기·반상기·은수저세트 등 전통적으로 널리 구매해온 예단제품들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데 속도는 느리지만 그 종류가 줄고 있어 예물·예단시장에도 서서히 변화가 일고 있다. 대표적인 예물인 보석의 경우 적정가격의 소품들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많은 고객들이 작은 보석을 선호하는 대신 고품격의 디자인을 요구한다』는 보석상가 관계자의 설명이다. 허니문을 위한 여행에 있어서는 과거 세단꽃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던 행태와는 달리 둘이서 배낭을 메고 조촐하게 해외로 떠나는 신풍속도가 전개되고 있다. 최근 여행사 창구에서 감지되는 허니문경향은 관광지보다는 휴양지로, 잘 알려진 곳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떠나는 자유스럽고 비밀스런 여행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70년대 가장 중요한 혼수품이던 이불이 80년대들어 냉장고로 바뀌었고 최근들어서는 가장 인기있는 혼수용품이 PC 등의 정보통신용품으로 바뀌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은 신세대 혼수선호도가 급변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같은 소비심리를 감안, 업계에서는 과감한 상품개발에, 소비자들은 실속있고 품위있는 혼수용품 장만에 힘써야할 것이다.<이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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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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