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의 암 사망률과 전체 국민의 자살,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7일 발간한 '한 눈에 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지표 2009'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남성의 암에 따른 사망자는 우리나라가 242명으로 OECD 평균 212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암에 따른 사망률은 회원국 중에 다섯번째로 우리나라보다 사망률이 높은 나라는 헝가리(307명), 슬로바키아(286명), 폴란드(280명), 체코(271명) 등 4개국뿐이다. 반면 여성의 암 사망률은 95명으로 OECD 평균 126명보다 크게 낮고 30개 회원국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에 비해 우리나라 남성의 암 사망률이 높은 것이 높은 흡연율과 음주율, 그리고 건강관리 소홀, 높은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성의 폐암에 의한 사망률은 65명으로 OECD 평균 55명보다 높았다. 뇌졸중 사망률도 남성이 97명, 여성 64명으로 OECD 평균이 남성 60명, 여성 48명인 것에 비해 높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암 사망률은 154명으로 OECD 평균(162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6.1명으로 포르투갈(17.4명), 멕시코(18명)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9.6명이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살 현황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이 21.5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헝가리 21명, 일본 19명, 핀란드 18명이었고 OECD 평균은 11.1명이었다. 특히 지난 1990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무려 172%나 늘어나 멕시코 43%, 일본 32%, 포르투갈 9%를 압도했으며 OECD 전체로는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2007년 기대여명은 79.4세로 OECD 평균 79.1세보다 길었다. 1960년과 비교하면 10년 이상 더 장수하는 셈이다. 65세 연령의 여성 기대여명은 20.5세로 OECD 평균 20.2세보다 긴 반면 남성은 16.3세로 OECD 평균 16.9세보다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