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엄기영 사장이 "MBC 사장직을 사퇴하겠다"고 8일 밝혔다.
엄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MBC 본부장 인사를 위해 열린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이하 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 MBC 대주주인 방문진의 신임 이사진 결정에 반발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이사진에는 엄 사장이 주장하는 제작, 편성본부장 임원 인선안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엄 사장은 이사회가 끝나고 "오늘 일로 방문진의 존재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도대체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MBC 사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진은 임시이사회에서 신임 임원으로 윤혁 부국장, 황희만 울산MBC 사장, 안광한 편성국장 3인을 결정했다.
앞서 방문진은 지난해 12월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 등 MBC 본부장 4명을 교체했다. 엄 사장과 김우룡 이사장이 후임 본부장 인선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수차례 인선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