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꿈틀대는 영종하늘도시] 줄잇는 개발호재… 미분양 무덤 오명 벗고 '기회의 땅'으로

카지노 착공… 영종역 연내 개통…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인천공항철도 운서역 주변으로 대규모 단독주택 및 상업용지가 조성돼 있다. 카지노 착공 등 각종 개발 호재에 힘입어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LH



부동산 투자 이민제 등 효과로 미분양 44% 뚝

아파트값도 강보합세 … 분양가 수준 속속 회복


BMW·보잉 등 글로벌 기업 배후수요도 탄탄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50분 정도 가면 영종하늘도시 운서역에 도착한다. 운서역 앞에는 대형마트가 들어서 있고 주변에 상가건물이 밀집해 있다. 운서역 바로 옆으로는 조성공사를 끝낸 단독주택 및 상업용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운서역에서 차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영종하늘도시 남측 해변이 나오는데 인공폭포와 레일바이크 등 시사이드파크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월미도를 오가는 선착장이 있는 동측 해변에도 특화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용지조성 공사가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영종하늘도시는 1,930만4,000㎡의 분당신도시급 면적에 5만1,000가구, 13만명이 입주할 수 있는 대단위 경제자유구역이다.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미분양 소진, 아파트 값도 상승세=영종하늘도시는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카지노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착공, 공항철도 영종역 개통 등 각종 개발 호재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던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가격은 강보합세를 이어가며 예전 분양가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 지난 2012년에 입주한 영종하늘도시 우미린 1단지 전용 69㎡는 분양가가 2억950만원이었는데 입주 이후 1억5,0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에 나서 현재 시세는 1억9,750만원으로 분양가의 턱밑까지 이르렀다.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가 속한 인천 중구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5월 1,485가구에 달했지만 올해 2월에는 825가구로 44%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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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는 것은 각종 개발 호재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던 카지노는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국내 첫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 11월에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짓는 파라다이스시티는 1단계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특1급 호텔, K-플라자, 컨벤션, 레스토랑, 고급형 스파 등을 갖추고 오는 2017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영종하늘도시 북쪽에서는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이 이르면 올해 말께 착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단시티 카지노 사업을 추진하는 리포&시저스는 미단시티의 고도제한 문제를 풀기 위해 군 당국과 협의 중이며 2018년 2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1단계를 개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BMW, 보잉 등 기업 배후수요도 갖춰=영종하늘도시는 카지노뿐 아니라 탄탄한 기업 배후수요도 갖췄다. 세계적 기업들이 영종하늘도시로 몰려오고 있어서다.

BMW는 지난해 7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영종도에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규모의 'BMW드라이빙센터'를 준공했다. 미국 보잉과 대한항공이 공동 운영할 최첨단 항공운항훈련센터도 올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2,500명가량이 근무할 스태츠팩코리아의 반도체 공장은 9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한해 1,8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도 4조9,000억원이 투입돼 2017년 말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오승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영종사업본부 판매보상부장은 "영종하늘도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에 공동주택지 대량 해약의 아픈 트라우마를 갖고 있지만 영종 주변 지역의 굵직한 개발사업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대부분 2017년에 준공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영종하늘도시는 수도권에서 마지막 남은 대단위 개발사업지구로 많은 개발 호재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부동산투자이민제 확대 시행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양시설 및 미분양 주택에 7억원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국내 거주자격을 주고 5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투자이민제는 기존 영종하늘도시 3단계 복합리조트에 한해 적용되다가 올해 1월부터 영종하늘도시 전역으로 확대 시행됐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지난해 3·4분기부터 영종하늘도시의 미분양이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부동산투자이민제 실시가 미분양 소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수도권 주택 및 분양시장 열기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 및 교통 여건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우선 기존 운서역에서 3㎞ 거리에 공항철도 영종역이 올해 말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을 형성하게 된다. 영종지구 내 특목고인 인천과학고·인천국제고와 자사고인 인천하늘고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100%에 달하며 지구 내 외국인학교 부지에 외국인학교를 유치하기 위한 협의도 2016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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