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엔터株, 너도나도 변신

해외 카지노사업 진출·외국계 자본이 경영권인수등<br>실적개선 불투명…주가상승은 의견 엇갈려


코스닥시장에 몰려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끝없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본이 최대주주에 올라서는가 하면 해외 카지노사업 진출, 영유아 교육업체 인수 등 사업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가운데 향후 실적개선 전망도 불투명한 경우가 많아 향후 장기적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14일 공시를 통해 메릴린치인터내셔널이 초록뱀 주식 2,036만294주(23.11%)로 행사될 수 있는 1,500만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경영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BW는 1년 이내에 내국인에게 처분하거나 신주인수권 여부가 불가능하지만 투자계약상 옵션에 따라 사실상 경영권도 인수하게 됐다. 지난 10월 초록뱀이 BW를 처음 발행한다고 공시했을 때는 목적을 운영자금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자사주 600만주 처분 결정으로 하한가로 출발한 초록뱀 주가는 낙폭을 줄이며 6.37%(65원) 내린 955원에 장을 마쳤다. 초록뱀은 최근 이른바 ‘이명박 관련주’ 소식에 외국인 참여, 자사주 매입 및 처분 등의 공시가 계속되며 연일 5% 이상씩 등락이 거듭되는 롤러코스터 양상을 연출하고 있다. 포이보스도 이날 홍콩 상장사인 나가코프와 캄보디아 프놈펜 카지노 독점 운영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2,510만달러이며 6일 인수하기로 발표한 SY정보통신과 공동으로 부담한다. 포이보스 주가는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800원대로 52주 신저가에 가까웠지만 SY정보통신를 인수하기 20여일 전부터 급격히 상승, 5일 1,165원까지 올랐다. SY정보통신 인수 발표 후 카지노 운영권 계약 공시까지 있었지만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2.99% 오른 1,035원에 그쳤다. 또 에스엠픽처스는 최근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영유아 교육업체 킨더슐레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모회사인 에스엠의 경우 에스엠온라인을 약 95억원에 소리바다에 처분하기도 했다. 두 종목 모두 최근 주가가 반짝 오르는가 싶더니 결국 도돌이표를 찍었고 에스엠픽처스의 경우 이날 1,105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각각 KT와 SK텔레콤 계열사인 올리브나인과 IHQ는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낫지만 이들 업체 자체에 대한 실적보다는 모회사의 사업확장에 따른 간접적 기대감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기업이나 외국인이 지난 수년간 엔터테인먼트 업체들과 꾸준히 연관돼오고 엔터업체들의 새로운 사업확장도 계속됐지만 실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엔터주의 근본적 문제를 제기했다. 김 연구원은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증시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벌이는 무리한 확장의 피해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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