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졌어야 했던 바둑

제8보(136~161)


[韓·中·日 바둑영웅전] 졌어야 했던 바둑 제8보(136~161) 콩지에가 36으로 잇는 것을 보고 검토실의 서봉수가 쯧쯧 혀를 찼다. “왜? 사건 발생인가?” “불쌍한 콩쥐. 다 이겼던 바둑을 지는구먼.” “우리 편이 이기면 좋지 뭘 그래.” “그게 아니야. 이 바둑은 태곤이가 지는 게 태곤이 자신을 위해 훨씬 좋아.” “무슨 얘기지?” “최근에 태곤이는 질 바둑을 너무 많이 이겼어. 운이 무척 좋았던 것인데 그 운이라는 게 언제까지나 좋을 수는 없는 법이거든. 운이 끝나면 태곤이는 슬럼프에 깊이 빠질 거야.” 백36으로는 참고도의 백1, 3으로 처리했어야 했으며 그것으로 백이 여유있게 이기는 바둑이었다. 실전은 흑이 선수로 빅을 만들게 되었으니 백이 여기서 20집 정도의 손해를 본 것이었다. 콩지에는 몇수 더 두어보고는 돌을 던졌다. 서봉수의 예언은 빗나가지 않았다. 송태곤은 8강전에서 중국의 왕시에게 패하여 탈락했고 잉창치배 준결승에서도 창하오에게 패했다. 후지쯔배에서는 준결승에서 요다에게 패했고 춘란배에서는 본선2회전에서 왕레이에게 가로막혔다. 한때 4관왕에 올랐던 송태곤은 무관으로 전락했으며 2005년에 와서는 아무데서도 이름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161수이하줄임 흑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3-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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