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독일·일본 등 외국부품업체에 인수된 국내부품사는 모두 53개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외국업체에 넘어간 국내부품사는 대우정밀공업·현대자동차 시트부문·만도기계 경주공장 등 무려 33개에 이르고 있다.국가별로는 미국업체들이 가장 활발한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20여개사를 인수 했다. 특히 세계최대부품업체인 델파이는 올해 대우정밀공업·신성패커드 등 6개사를 인수하는 등 모두 9개사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독일은 보쉬가 한국보쉬기전 등 6개사를 인수한 것을 비롯, 15개사를 인수했으며 일본은 8개, 프랑스 3개 순이다.
특히 일부 핵심품목의 경우 외국업체가 국내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는 등 국내 부품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해말 GM에서 독립한 델파이는 에어백에서부터 조향장치·배터리 등 국내 부품매출이 3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포드 계열의 비스테온은 자동차에어콘 부품회사인 한라공조와 한국VDC한라를, TRW는 조향장치 생산업체인 TRW스티어링과 한국TRW자동차부품 등 4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미터 센서를 생산하는 한라일렉트로닉스는 독일 VDO사에 팔리며 (주)한국VDO한라로 바꿨으며 독일 와브코사는 상용차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생산하는 만도기계 평택공장을 인수해 와브코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밖에 현대·대우 등 대기업계열의 부품사 매각도 활발하다.
대우정밀공업은 델파이에 자동차 현가장치 부문을 1억1,800만달러, 현대자동차는 미국 리어사에 시트사업부문을 1,000억원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중이던 투자계약이 올들어 많이 성사됐다』며 『일부 품목은 델파이나 보쉬같은 대형업체에 국내시장이 거의 100% 잠식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국내 부품사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 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