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심화되면서 금 가격이16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445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날에 비해 온스당4.60 달러가 오른 445.10 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3개월간 9.4%나 급등한 이같은 금 가격은 지난 1988년 7월 이후 16년만에최고 수준이다.
뉴욕 상품시장의 한 전문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달러화 약세현상이 계속될 경우금 가격이 연말엔 온스당 45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2월 인도분 은 가격도 전날에 비해 1%가 오른 온스당 7.665 달러로 지난 4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동 가격 역시 3%가 오른 파운드당 1.415 달러로 5주만에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달러화의 약세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국제유가의 하락세와도 관련이 있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유시장에서 재미를 보던 헤지펀드들이 올 겨울철 원유 수급사정이 안정적일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금을 포함한 다른 대체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